미군 담당 가톨릭 대주교, ‘양심에 반하는 명령, 불복종 허용 가능’ 발언 파장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5 12: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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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ㅣUnsplash

미군 가톨릭 군종 사제를 총괄하는 대주교가 군인들이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명령을 받았을 경우, 이를 거부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 크리스천(Premier Christian)에 따르면, 티모시 브로글리오(Timothy Broglio) 대주교는 일부 군인들이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행동을 명령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US Conference of Catholic Bishops) 의장도 맡고 있는 브로글리오 주교는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명령에 불복종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지만, 동시에 개인을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어떤 명령을 ‘도덕적으로 의심스럽다’고 판단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은 그의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미국 도시 거리로 배치하려 하고,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국방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제약하는 것은 “자신의 도덕성(own morality)”뿐이라고 말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이러한 발언에 우려를 표하며 국제법과 개인의 도덕적 원칙은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덴마크 자치령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그린란드를 공격하거나 점령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스스로 미국 편입을 원한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이미 미군 기지를 허용하는 조약이 존재하는 곳에 무력을 사용해 점령하는 것은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로글리오 대주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우려를 표한 가톨릭교회 지도자들 중 가장 최근 인물이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에 따르면, 세 명의 다른 대주교도 미국 외교 정책의 방향을 비판했으며, 교회 지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도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민주당 소속 연방 의원 여섯 명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을 거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해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애리조나주 상원 의원 마크 켈리(Mark Kelly)의 예비역 해군 대령 계급을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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