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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중국은 공산당 주도 아래 일사불란하게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데, 경고를 무시했다가는 실적 하락이 일어나기 십상이죠. 세상 어떤 기업이라도 중국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을 겁니다. 비록 거대 IT 기업이라도 말입니다"
경기도 판교에서 게임 개발업체 대표 운영하는 A씨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회사가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기업도 중국 정부의 지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에게 성경이나 꾸란 등의 앱을 삭제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종교 박해가 점점 더 심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애플은 올리브 트리사의 ‘바이블 앱’(Bible App)이나 ‘꾸란 마지드’(Quran Majeed)와 같은 종교 경전 앱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CBN뉴스는 “중국 관리들은 성경과 꾸란 앱이 종교적 문건이나 자료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올리브트리 관계자는 “중국 앱스토어에 앱을 복원하고 전 세계에 계속 성경을 배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필요한 허가를 받기 위한 요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란 마지드’ 앱을 개발한 ‘파키스탄 데이터 관리서비스’(PDMS)는 “애플은 우리 앱 ‘꾸란 마지드’가 중국 당국의 추가적인 허가가 필요한 콘텐츠를 담고 있어서 삭제됐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개발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뉴스에 따르면, 아마존의 오디오북 서비스인 오더블(Audible)과, 기독교 서적이나 무슬림 서적을 읽어주는 앱들 역시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오더블은 중국의 ‘허가 요구 사항’ 때문에 지난 9월 중국 앱 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아흐메드 미첼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부책임자는 “만약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항하지 않는다면, 다음 세기를 파시스트 권력의 변덕에 복종하면서 다음 세기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IT 업체들 위기감을 느끼며 역시 중국을 빠져나오고 있다. 인기 언어학습앱인 듀오링고(Duolingo)는 다수의 비디오 게임과 함께 중국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주 “더욱 어려운 중국 내 운영 환경과 강화된 규정 준수 요건으로,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주요 링크드인(LinkedIn)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내 종교 박해는 1년 만에 100건이 보고되는 등 계속 악화되는 상태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 북한, 이란을 직접 언급하면서 “가장 지독한 종교자유 박해 국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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