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캠페인 논란’에…언론회 “종교 편향으로 시비 말길”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4 09: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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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최근 불교계에서 제기된 캐럴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캐럴송 시비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을 위로하려는 시도가 종교 문제로 크게 비화됐다는 것이다.

 

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최근 불교계가 캐럴송 캠페인을 두고 대단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교계가 주장하는 종교 편향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재정 지원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불교계는 정부 재정 지원이나 우대 정책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종교라고 주장했다.

 

근거에 대해 언론회는 불교계는 전통사찰이라는 명분으로 사찰 보수나, 건립 등에서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또 사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 사찰 경내를 지나가거나 국립공원을 등산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아들이는 문화재 관람료도 상당하다면서 뿐만 아니라 매년 사월 초파일에는 온 도시를 덮는 연등 등 정부와 각 지자체로부터 정책적·재정적으로 지원받는 일들도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천주교와 기독교에서 지키는 성탄절에, 코로나19로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기쁜 성탄 캐럴송을 들려주자는 캠페인에 대하여 이렇듯 심각하게 반응하는 것을 볼 때, 오히려 국민들이 더 놀랐다면서 불교가 대자대비’(大慈大悲)의 가르침을 외면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성탄절을 맞아 캐럴송을 통해 잠시라도 한 줄기 희망을 주자는 캐럴송 캠페인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모습은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친근한 종교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회는 우리나라는 불교계의 주장대로 다종교국가이다라며 그런데 불교계가 받는 온갖 혜택은 문제가 안 되고, 코끼리 비스켓 같은 성탄 캐럴 지원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면, 크리스마스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불교계는 다시 심사숙고하시고, 타종교의 고유 문화를 대상으로, 또는 국민들의 종교적 정서를, ‘종교 편향으로 시비하며 다투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앞서 문체부는 종교계(천주교 서울대교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교회총연합), 지상파 방송사(KBS·MBC·SBS), 음악서비스 사업자(멜론·바이브·벅스뮤직·지니뮤직·플로)와 함께 오는 25일까지 캐럴 활성화 캠페인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 자주 찾는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 대형마트 등의 매장에서 캐럴을 가급적 많이 재생해 줄 것을 요청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지난 2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캐럴 캠페인은 다종교 사회에서 국민적 정서를 무시한 특정 종교를 위한 편향 행위라며 이를 중단하라는 촉구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이에 문체부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밝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취지에서 정부 차원의 홍보를 진행했으나, 불교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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