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인 ‘인천퀴어문화축제’를 두고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 단체와 지역시민단체 등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무지개인천, 다시 광장에서’를 10월 중 개최한다고 밝혔다. 슬로건의 무지개는 여러 색이 함께 있는 무지개처럼 다름의 가치가 빛나는 연대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의 취지는 참가자들이 당당하게 ‘다시 광장’에 나올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다. 축제에서는 각종 오프라인 행사나 대규모 퍼레이드를 비롯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퀴어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부스행사, 무대행사, 퍼레이드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조직위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15년 동안 제정되지 않고 있는데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당연한 명제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권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차별적인지 보여준다”며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기독교총연합회와 78개 시민단체 등은 인천시청 앞에서 축제 개최 반대 기자회견을 갖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퀴어집회 반대연합위원회 준비위원장 신윤진 목사는 “동성애를 정당화하고 성윤리에 반하는 음란공연행사인 인천퀴어야외집회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집행하는 조직위는 각성하고,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위원회는 자신들의 동성애적 성적 취향을 강요하는 음란집회를 통해 차별금지법 제정 여론을 만들겠다는 시도로 보인다며 인천퀴어문화축제를 강력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자체 측은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행사 장소나 일시 등이 구체적으로 나온 게 아니다”라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천퀴어집회반대연합위원회는 “앞으로 범시민적 반대서명운동과 대규모 반대연합집회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투데이=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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