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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세계투데이 = 김명상 기자]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기관이 만나 의견을 주고 받고 있지만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부분도 있어 통합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개신교 3개 대표 연합기관이 2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3개 기관 통합을 위한 모임을 개최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세 기관 대표들 모두 통합의 필요성과 시대적 요구엔 공감했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세부 요구조건에서는 여전한 견해차를 보였다.
먼저 한기총은 통합 기관 명칭을 한기총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통합을 위해 한기총 내 이단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선 “논란의 대상인 교단 역시 현재로서는 어찌 됐든 한기총 회원”이라며 “통합을 위해 회원을 배제하는 것은 통합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그런 교단에도 기회를 주고, 잘못했다면 회개의 기회를 주고 회개했다면 용서해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다른 일부 교단이 가입된 한교총엔 정체성을 분명히 할 것을, 한기총엔 고소·고발 건 등 내부 문제 해결과 정상화가 선결과제라는 입장을 재차 전했다.
교회의 위기 앞에서 통합을 통해 담대히 대처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 앞에서 무력해진 한국교회뿐 아니라, 우리의 근원적인 모습도 돌아보면서 회개해야 한다”며 “위드 코로나에서는 제약을 벗어나 예배를 진정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 세 기관이 하나돼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관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한국교회 기관 통합을 위한 합의문’을 작성했다. 여기에서는 △한국교회와 민족 앞에 한국교회를 바르게 섬기지 못한 일을 통회하는 심정으로 회개한다 △한국교회는 철저한 방역에 힘쓰며 자율적인 예배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 △세 연합기관은 서로 존중하며 연합기관의 통합에 최선을 다한다 등의 내용에 뜻을 같이 했다.
김명상 기자 terry@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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