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교회가 온라인서 나무를 심는 까닭은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2 14: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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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 창립 44주년 맞아 6개 국가서 진행
-'메타버스 프로젝트'... 1만4000천 그루 기부

▲사진= 소망교회 메타버스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 갈무리.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저개발국가의 선교 현장일수록 자연 파괴가 심한 편입니다. 랜선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곳곳에 나무를 심어 자연 보호와 파송 선교사를 돕기 위해서 진행합니다"

 

국내 한 교회가 진행하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글로벌 나무심기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공간에서 세계 6개국 교인들이 참여하는 '소망교회 메타버스 프로젝트'다.

 

1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소망교회(담임목사 김경진)는 "교회 창립 44주년을 맞아 메타버스를 활용한 '랜선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앞으로 2주일 간 세계 6개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를 통해 기부된 나무는 총 1만4000여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은 기부받은 나무를 라오스와 러시아, 마다가스카르, 인도, 몽골, 필리핀 등 6개 선교지역에 나눠 심는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미리 해당 지역에 나무 심기를 위한 헌금을 하고, 당일은 성도들과 현지 선교사들과 화상으로 얼굴을 보며 인사를 나눈다. 선교 지역 현황을 듣고 식목 현장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소망교회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방문하면 국가별 총 6개의 선교부스에서 사역소개와 영상 등을 만나볼 수 있다"며 "가상의 공간에서 각 국가에 심어질 자신의 나무를 확인하고 방명록을 통해 소감도 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망교회의 '랜선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아바타로 입장하고, 가상현실에 세운 교회 본당에서 예배를 드린 후 본당 앞뜰에서 선교사와 만나고 나무 심기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온라인 가상의 공간에서 사용자를 대신한 아바타들이 모이면 참가자 여러 명과 함께 화상으로 한꺼번에 얘기를 나눌 수 있다. 한 사용자는 "서로 만나기 힘든 코로나19상황에서, 화면상으로 먼 이웃들과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이자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버스란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소망교회는 코로나 펜데믹이 장기화 됨에 따라 대면보다는 온라인에 접속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ICT 기술을 매개로 보다 다양한 방법의 선교 활동을 위해 '평신도 IT 선교사 양육 교육(Smart Vision School)'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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