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美 복음주의루터교회···트렌스젠더 주교 선출?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4 14: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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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간로러 트위터 갈무리.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미국 복음주의루터교회(이하 ELCA / 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가 교단 최초로 트랜스젠더 주교를 선출하며, 입방아에 올랐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이하 CP)는 "지난 2006년 미국 복음주의루터교회 최초로 목사 안수를 받은 메간 로러(Megan Rohrer) 목사는 트랜스젠더이며, 현재 샌프란시스코 소재 그레이스복음주의루터교회에 소속되어 있다"면서 "오는 9월 11일 로러 목사는 캘리포니아 월넛 크릭 지역의 세인트매튜루터교회 지역 총회 감독으로 공식 취임한다"고 보도했다.

 

북부 캘리포니아 네바다에 있는 시에라 퍼시픽 시노드(Sierra Pacific Synod)는 지난 5월 6일~8일까지 온라인 총회를 진행하며, 마지막 날 투표를 통해 트랜스젠더 목회자인 메간 로러 목사를 주교로 확정했다.

 

로러 목사는 트위터에 “니케아의 첫 번째 공의회는 트랜스젠더 주교들의 지도적 역할을 제한하려고 했다”라며 “시에라 퍼시픽 시노드가 이 문제를 비롯해 BIPOC(흑인, 토착민, 유색인종) 및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 목회자들이 직면한 다른 장애물들을 거두기 시작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로러 목사는 평소에도 성별을 지칭하는 He나 She 대신 they와 같은 중립적인 용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했다.

 

로러 목사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Grace Evangelical Lutheran Church에서 목사로 있으며, 시 경찰서 등에서 지역 사회 목사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보수주의 싱크탱크 단체 ‘종교 및 민주주의 연구소’의 제프 월튼(Jeff Walton) 소장은 니케아 공의회를 언급한 로러의 주장에 반대했다.

 

월튼 소장은 “(니케아 공의회가) 트랜스젠더 성직자를 억압했다는 주장은 역사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로러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아마도 ‘내시가 스스로 거세하지 않았다면 사제가 될 수 있다’는 니케아 평의회 계율 1호(canon 1)를 인용했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또 “로러 주교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주류 개신교단이 니케아 공의회 안에 있었던 부당함을 해체하기 시작한 데 대해 기쁘다고 말했다”면서 “로러 목사가 ‘더 많은 해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영지주의자들은 어제나 오늘이나 항상 선포한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큰 루터파 교단인 복음주의루터교회는 신학과 정치에 진보적인 입장을 표현하고 있어서 많은 회원교회들이 탈퇴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9년 교단이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에 대해 목사 안수 허용을 하기 위해 투표를 진행하자, 수백개의 교회가 항의 표시를 하며 탈퇴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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