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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다 슐라만(왼쪽부터), 팀 길랜드, 매트 코너 목사, 트렌트 톰슨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뉴웰 장로교회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RNS 사진/요나트 심론) |
4년 전, 매트 코너(Matt Conner) 목사는 뉴웰 장로교회(Newell Presbyterian Church) 교인들에게 솔직한 현실을 공유했다. 교회 재정이 앞으로 약 18개월밖에 버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교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프레스 아웃룩(Pres-Outlook)에 따르면, 1890년, 당시 목장과 담배밭이 있던 샬럿(Charlotte) 북동부의 한적한 지역에서 설립된 이 교회는 한때 성장했지만 이후 서서히 쇠퇴했다. 현재는 주일 예배에 약 50명이 참석하며 연간 예산은 19만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뉴웰 교회는 소중한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번화한 주택단지와 아파트가 들어서며 빠르게 발전한 지역 한복판에 자리한 9.5에이커 땅으로, 이 부지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교인들이 조금씩 모아온 땅이었다.
교회는 ‘드림팀’을 꾸려 여러 가능성을 논의한 끝에 4.5에이커를 비영리 개발업체에 매각해 교회 건물 바로 옆에 50가구의 저소득층 가정용 저렴한 타운하우스를 짓기로 결정했다. 입주자는 지역 중위소득의 80% 이하(4인 가족 기준 약 8만 5천 달러)를 벌어야 입주 자격이 주어진다. 계약은 10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웰 장로교회는 활용되지 않는 남는 공간과 땅은 있지만, 노후된 건물, 치솟는 유지비로 어려움을 겪는 수백 개 교회들 가운데 하나이다. 유사한 상황을 겪는 다수의 교회들은 토지 일부를 매각하거나 임대해 재정을 보완하는 동시에, 부동산을 저렴한 주택 공급으로 재활용함으로써 사회적 필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기록 중인 러트거스 대학교의 연구자 나디아 미안(Nadia Minan)은 지난 10년간 교회, 회당, 모스크를 포함해 미국 내 약 200~400곳의 종교시설이 이런 방식으로 토지를 활용했다고 전했다.
코너 목사는 “우리는 땅을 팔면서 교회의 영혼이라는 진정한 보물을 발견했다. 교회가 선교적인 방향으로 부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더욱더 느끼고 있다. 우리가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지가 분명해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교회는 수치로는 성장하지 않았지만, 신앙과 헌신에서는 성장했다. 교회는 지역을 향한 책임감을 새롭게 자각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이번 선택은 단순한 재정 대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 사랑과 공동체를 세우라는 거룩한 소명”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2021년, 코너 목사는 교회의 장로들에게 성전 옆 4.5에이커의 풀밭을 걸으라고 했다. 그는 교인들에게 “기도하고, 주목합시다. 그리고 꿈을 상상해 봅시다”라고 물었다. 처음에는 답이 제각각이었다. 어떤 이는 축구장, 또 다른 이는 농산물 시장, 혹은 인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대학교 학생들을 위한 허브 공간을 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의 장로들은 젊은 가정을 양육하는 주거 공동체라는 하나의 비전으로 모였다. 50년 전 교회가 젊은 자신들을 돌봐주었던 것처럼 다음 세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교회 교인들은 오늘날의 젊은 가족들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저렴한 주택 단지를 꿈꾸었다. 샬럿의 치열한 부동산 시장에서 많은 이들이 밀려나고 있는 것을 떠올렸다. 교회는 임대 아파트 대신, 교사, 소방관, 사회복지사 같은 노동계층 가정이 집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이런 결정은 상업 개발업자에게 팔았다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음에도, 더 적은 유닛을 짓고 덜 벌게 되는 선택이었다.
교인은 “많은 교회들은 단순히 팔고, 운영자금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공동체의 청지기로서, 뉴웰이 가족 개념을 기반으로 번영하는 공동체라는 생각을 되살리고 싶었다. 사람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교회는 샬럿 지역의 몇몇 교회와 협력한 경험이 있는 비영리 부동산 개발사 드림키 파트너스(DreamKey Partners)를 찾았다. 계약은 아직 서명되지 않아 교회 지도자들은 매각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또, 프로젝트가 저렴한 주택 건설을 위한 재정 격차를 메우는 데 지정된 시의 주택 신탁 기금(Housing Trust Fund)에서 310만 달러 전액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
뉴웰 교회는 2단계 계획으로 교육관 일부를 비영리 단체에 임대하고, 커피숍이나 놀이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코너 목사는 성경을 인용하며 “우리가 부자가 되려고 더 큰 창고를 짓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받는 공동체’를 세우라는 부르심에 순종할 뿐이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예스(Yes)’라는 대답 하나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하게 샬럿의 다른 장로교회인 콜드웰 장로교회(Coldwell Presbyterian Church)도 낡은 주일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노숙인들을 위한 21개 스튜디오 아파트로 개조했다. 콜드웰 교회는 중형 사이즈 교회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았지만, 뉴웰처럼 필요를 보았다.
존 클레그혼(John Cleghorn) 콜드웰 교회 담임 목사는 “우리 모두는 심각한 전국적 주택 위기를 겪고 있다. 교회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단순히 집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그리스도를 닮은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지역 당국도 이런 교회의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Faith in Housing”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들이 저렴한 주택 공급에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미팅에서는 약 90개 종교 시설 지도자들이 모여 하루 동안 주택 프로젝트 실행 방법, 시·주·연방 세금 감면, 보조금, 대출에 대한 워크숍을 받았다.
시의회 의원 라와나 메이필드(LaWana Mayfield)는 “종교기관과 학교가 땅을 제일 많이 갖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는 단순히 주택을 생각하는 것을 넘어, 그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를 교육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뉴웰 교회의 새로운 사명은 장기적으로 교회의 재정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교인들은 자신들이 짓는 타운홈 소유자들이 교회에 등록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교회 규모는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뉴웰 교회 성도들은 “이 땅은 원래부터 우리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땅이고,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웃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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