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YWCA창립 99주년 행사 설교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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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국 목사/ 사진 = 한국YWCA연합회 제공. |
[세계투데이 = 신종모 기자] "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들의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19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라이브홀에서 열린 한국YWCA연합회 99주년 행사에서 김형국 목사(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대표)는 "100년 역사를 코앞에 둔 YWCA를 생각하면 축하와 함께 감개가 무량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튜브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설교에서 김 목사는 "한국YWCA 99주년을 맞은 오늘, 어떤 설교를 할까 고심하던중 여호수아 시대에서 사사시대로 넘어가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운을 땠다.
이날 김 목사는 사사기 2장 6~10절을 봉독하며 "애굽에서 모세의 지도력으로 탈출한 1세대는 광야에서 많은 고생을 했지만, 하나님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경험했고, 여호수아 세대로 일컬어지는 2세대는 가나안땅에서 수 많은 이방인을 정복하며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척박한 환경을 뛰어 넘은 개척자 1세대와 이로 인해 열매를 맺은 2세대를 넘어 3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야성을 갖기 쉽지 않있다"며 "하지만 3세대에 진정한 혁신을 이뤄내지 못하면 많은 경우 무너지거나 생명을 잃고, 신앙적 계승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가 성경 구절을 빗대어 우려의 메시지를 쏟아낸 이유는 최근 기독교계가 처한 위기감 때문이다. 급변하는 내외부 상황에 평신도뿐만 아니라 교계의 리더들까지도 섬김 가치의 기준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듯한 징후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창립 100년을 앞둔 한국YWCA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리더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기도하고 고민하는 쇄신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선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젊은 리더를 세워야 하며, 나잇대 별로 구성원 업무를 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만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웠다. 김 목사는 "1, 2세대들이 투자하고 헌신한 것들을 3세대들이 누릴 수 있지만, 결코 하나님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며 교만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YWCA는 물론이고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도 3세대에 근접해 있다고 볼수 있다"고 역설했다.
100여년 전 설립 취지를 잊지 말자는 메세지도 남겼다. 그는 "젊은 여성 그리스도인들을 깨우기 위해 설립된 한국YWCA는 근대사 한국여성사 교회사에 기록될만 한 소중한 역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형국 목사는 지난 2019년 조기은퇴를 선언하면서화제가 된 바 있다. 은퇴 이후 자신이 활동하던 교회는 5개 분원으로 분립해 운영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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