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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독교반성폭력센터 |
목사라는 직업을 이야기했다가 일반인에게 '종교 중 교회에서 성추문이 왜 자주 일어나냐느'는 질문을 들었다는 한 교회 목사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교계에서 불거지는 성추문이 일어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교회 특유의 권위주의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근절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 공간새길에서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위한 교회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성범죄 예방을 위한 한국교회 차원의 교육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교회 내 성희롱 성폭력 예방 뿐 아니라 사건의 처리 지원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 교육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교육 내용은 △교회 공동체의 성인지 감수성 △교회 공동체의 친밀함과 경계 △교회 성폭력의 특수성 △성폭력 사건 발생 시 대처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센터는 이날 실제 상황에 대처하기 방법을 배워보는 역할극을 마련했다. 교육 이수자에게는 성폭력 예방교육 이수증을 발급하기도 했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개신교인 성인지 감수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단 차원에서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은 목회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96.6%가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교회에서 성범죄 예방을 위한 조건의 경우 '정기적이고 의무적인 예방교육'이 28%로 가장 많았고, '목회자 개인의 영성 관리'가 뒤를 이었다.
센터는 교회 성폭력 예방을 위해선 먼저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올바른 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별 차이로 인한 일상 속 차별과 불균형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센터 측은 성폭력 예방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해당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위해 분기별 교회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개별 교회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통한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세계투데이=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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