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한라산에 흐드러진 붉은 빛…정상기 작가 '한라산 겨우살이' 특별전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5 16:45:32
  • -
  • +
  • 인쇄

 

"설경 속에서 눈을 잡아끄는 강렬한 빨간 색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이후 10년 간 겨우살이를 찾아 헤맸죠. 아직도 목마름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라산 붉은 겨우살이의 이미지를 담은 정상기 사진작가의 특별전이 제주도에서 개최 중이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 제1~5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특별전에는 정상기 작가가 겨울 한라산에서 촬영한 75점의 붉은 겨우살이 사진이 선보인다. 한파를 이겨내는 겨우살이를 통해 공생과 역경을 극복해온 제주인의 정신을 표현했다.

  

정상기 작가는 10여 년 전 어느 겨울날, 한라산을 오르던 중 나무 꼭대기에 새집처럼 생긴 것을 보고 망원렌즈로 촬영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는 '붉은 겨우살이'와 첫 만남이었다.

 

붉은 겨우살이는 겨울에 빨간 열매를 맺는데, 그 열매를 먹은 새를 통해 번식되는 식물로 재배할 수 없다. 

 

▲사진 = 정상기 사진작가 제공

 

눈 꽃 속에 피어난 붉은빛에 매료된 정상기 작가는 겨울마다 산으로 들어가 겨우살이를 찾아 헤맸다. 그의 사진에 붉은색과 검은색, 흰색이 주를 이루는 이유다. 

 

정상기 작가는 “새가 열매를 먹은 뒤 참나무에 앉아 배설할 때 그 속의 씨앗이 가지에 붙어 뿌리를 내리고, 또 기생할 나무와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겨우살이의 서사를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검은색 나무와 붉은 겨우살이 열매는 화산석 돌밭에서 삶을 일궈온 제주도민의 삶과 동질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김종현 사진작가의 특별전 '제주의 초가집'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세계투데이=김재성 기자 kisng102@segyetoday.com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재성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