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캐럴 캠페인' 논란에 불교계에 사과…"취소는 어렵다"

김산 기자 김산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4 08: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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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캐럴 활성화 캠페인'과 관련해 불교계에 사과했다. 하지만 캠페인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언론보도 설명 게시판을 통해 "문체부 종무실은 불교를 비롯해 모든 종교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캠페인도 종교계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의 일환으로 시작했다"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밝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취지에서 정부 차원의 홍보를 진행했으나, 불교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체부는 이번 캠페인과 관련해 다른 정부 기관과 민간단체의 참여를 요청하고자 했던 계획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개신교·천주교가 시행 주체로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관련 프로그램(천주교와 방송사 및 음악 서비스 사업자 계약사항)은 취소하기 어렵다”고 예정대로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종교계(천주교 서울대교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교회총연합), 지상파 방송사(KBS·MBC·SBS), 음악 서비스 사업자(멜론·바이브·벅스뮤직·지니뮤직·플로)와 함께 오는 25일까지 캐럴 활성화 캠페인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불교계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특정 종교의 선교에 앞장서는 노골적인 종교 편향 행위”라며 캠페인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 1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는 캐럴 캠페인과 관련해 정부의 예산 집행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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