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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크리스찬타임스 |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인종과 예배 참석율등을 기준으로 유권자 이동을 분석한 데이터가 발표되었다. 미국 종교 관련 통계를 분석하는 ‘그레프 어바웃 릴리전(Graphsaboutreligion)’을 운영하는 라이언 버지(Ryan Burge)는 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협동 선거 조사(Cooperative Election Study)’ 데이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간의 선거를 새롭게 풀어냈다.
라이언은 “출구조사는 실제 선거를 분석하기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으며, 생방송 시간을 채우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달 하버드 데이타버스(Harvard Dataverse)가 발표한 전국 조사인 ‘협동 선거 조사’를 기준으로 미국 복음주의자를 분석했다. 아래는 라이언 버지가 분석한 협력 선거 조사 결과이다.
미국 성인 중 22%가 복음주의 교단에 소속되어 있다. 응답자의 17%는 백인 복음주의자이며, 5%는 비백인 복음주의자이다. 비백인 복음주의자의 38%는 흑인, 28% 히스패닉이었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에도 복음주의자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으며, 2024년에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트럼프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지지 기반을 확장해 왔다는 것이다. 그의 지지율은 세 번의 선거에서 70%에서 75%까지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가장 선전했던 때는 2012년 오바마가 30%의 지지를 얻었을 때였다. 해리스는 바이든보다도 다소 낮은 23%를 기록했고, 바이든은 2016년 복음주의자가 힐러리 클린턴에 투표한 비율과 동일한 25% 득표율을 얻었다.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은 당연하게도 백인 복음주의자이다. 2016년 트럼프의 득표율은 2008년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이나 2012년 밋 롬니와 비슷한 77%였다. 그러나 2020년에는 백인 복음주의자 표를 81%까지 얻었고, 2024년에는 83%로 표를 계속 얻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백인 복음주의자(Non-white Evangelicals)의 투표 성향을 보면, 2024년 대선에 영향을 끼친 종교적 흐름이 더 명확해진다. 라이언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이 그룹에서 고전해 왔다.
그리고 2024년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비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사실상 반으로 나뉜 것이다. 해리스는 49%, 트럼프는 48%의 지지를 얻었다. 해리스는 이 그룹에서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을 잃어 큰 격차를 보였다.
예배 참석 빈도를 기준으로 살펴볼 때 가장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트럼프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계속해서 지지를 넓혀가고 있는가 이다. 협동 선거 조사는 복음주의자를 예배에 ‘절대 참석하지 않음’, ‘가끔’, ‘연간 1회’, ‘월 1회’,‘주중에 한번’, ‘주중에 한번 이상’ 참석하는 그룹으로 세분화해서 분석했다. 트럼프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복음주의자 중 교회에 연 1회 참석하는 그룹에서 5포인트 상승, 월 1회 참석자에서 8포인트, 주 1회 참석자에서 7포인트, 한주에 한 번 이상 참석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8포인트 상승했다. 1년에 한 번도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도 하락하지 않았다.
2024년 트럼프는 주중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백인 복음주의자의 90%에게 지지를 받았다. 이는 2016년보다 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백인 복음주의자 결과는 기본적으로 복음주의자 전체 샘플 분석과 매우 유사하다. 모든 예배 참석 빈도 수준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라이언 버지는 “이 그래프를 보면서 ‘이 그룹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과연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라는 단 한 가지 질문만 떠올랐다”면서, “90%는 여론조사 세계에서는 사실상 만장일치”라고 해석했다.
트럼프는 비백인 복음주의자 중 예배 참석 빈도가 높은 이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지지를 얻었다.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매주 교회에 참석하는 비백인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그의 지지율은 33%에서 47%로 상승했다.
주에 한 번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13포인트 상승했다. 연 1회, 월 1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증가했다.
비백인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득표율 상승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트럼프를 지지할 확율이 높다”고 간단히 말할 수 있다.
비백인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큰 지지를 얻었다는 것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30~44세 그룹에서 특히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는 것이다. 2016년 30~44세 비백인 복음주의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29%였지만, 2024년에는 48%로 크게 상승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떠도는 주장 중 하나는 트럼프의 대승은 이념적으로 ‘중도’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복음주의자 샘플에서도 이런 현상이 보인다. 백인 복음주의 온건파 중 53%가 2020년에 트럼프에게 투표했고, 이 비율은 2024년에 66%로 증가했다. 비백인 복음주의 온건파 투표율도 같은 기간 9%로 증가했다.
‘협동 선거 조사’는 복음주의 유권자들에게 해리스, 바이든, 민주당, 트럼프, 공화당과 자기 자신이 정치적으로 어디에 위치하는지 물었다. 인상적인 사실은, 복음주의자들은 해리스를 바이든보다 더 이념적으로 진보적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은 바이든을 민주당 전체보다 약간 더 ‘보수적’이라고 보았던 반면, 해리스는 민주당보다 약간 더 ‘진보적’으로 인식했다.
복음주의자들에게 트럼프는 공화당보다 약간 더 보수적으로 읽혀지고 있었다. 공화당과 트럼프 사이의 격차는 전체 복음주의자, 백인, 비백인 복음주의자 그룹 모두에서 매우 일관되게 나타났다. 평균 점수는 모두 7점 척도에서 약 6점 수준이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비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자신을 이념적으로 훨씬 더 중도에 가깝다고 인식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미국 정치의 주요 인물들에 대해 훨씬 더 양극화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분석은 선거 당일 밤 이후 퍼진 하나의 이야기를 뒷받침한다. 민주당은 비백인 유권자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라이언 버지는 “비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민주당을 극단적이라고 보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게 많은 지지를 보냈다는 것이 놀랍다”면서,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 투표 집단이 공화당에 완전히 흡수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민주당을 상당히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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