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맺어준 우정

최정은 / 기사승인 : 2022-10-25 08: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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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15:12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칼 파워스(Carl L. Powers) 상사는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해 준 은인입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주 탄광촌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학자금 마련을 위해 군대에 자원입대해 한국전까지 오게 됐습니다.

전쟁 중에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중에 한 사람만이라도 돕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제가 그의 눈에 띄었습니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미국 유학의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전쟁에 파병된 미군은 복무 기간이 1년이었는데 파워스 상사는 저를 위해 몇 번이나 제대를 미뤘으며, 미국의 밥존스 고등학교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고 저를 미국행 배에 태운 뒤에야 군 복무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에서 공부하던 8년 동안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의 마련을 위해 본인의 대학 입학도 미루고, 결혼도 포기하는 등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6년 85세를 일기로 하나님 곁으로 간 칼 파워스를 저는 늘 잊지 못하고, 지금도 그분과 같이 아무런 대가 없이 누군가를 돕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P.K. 장학재단으로 칼 파워스의 P와 빌리 킴의 K를 합쳐 이름을 붙였습니다.

2010년에 설립되었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1,200여 명에게 32억여 원을 전달했습니다.』 - 「김장환 목사의 인생 메모」 중에서

소년과 군인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께서 기적을 이루신 것처럼 오늘 우리 주위의 작은 만남을 통해 동일한 역사가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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