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피의자 조사…"아무것도 아닌 사람…국민께 죄송"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6 10: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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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8.6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출발해 10시 11분경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건물 앞 도로에서 내려 출입문까지 약 30미터를 걸어서 이동했으며, 유정화, 채명성, 최지우 변호사가 함께 동행했다.

청사 2층 취재진 포토라인에 도착한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제같은 보잘것없는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취재진의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의 배경은?", "해외 순방 중 가짜 목걸이를 착용한 이유는?", "도이치 주가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나?" 등의 질문에 대해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전·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공개적으로 출석하여 조사를 받은 것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날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의 순서로 김 여사를 신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기 특검은 조사 대상자인 김 여사와 별도의 '티타임'은 갖지 않기로 했다.

부장검사급 수사관들이 투입된 대면조사는 오전 10시 23분경 시작되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지원한 '전주'(錢主)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이 기소되어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김 여사의 계좌 3개와 모친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에 활용되었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김 여사는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부적절한 청탁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이 김 여사에게 보낸 출석요구서에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차 스페인 방문 중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한 혐의,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이 남아 있어 특검팀이 김 여사를 여러 차례 추가로 소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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