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장관, 군 내 '종교적 다양성' 부정 논란… "기독교 중심 주의" 역풍

노승빈 기자 노승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4 12: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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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https://en.wikipedia.org/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US Secretary of Defence)이 군 장병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강요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Premier Christian)에 따르면, 16일 공개된 영상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미 군종병과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과 '세속적 인본주의'로 인해 "약화되고 타락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IB 타임즈(IB Times UK)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육군이 발간한 112페이지 분량의 '영적 체력 가이드(Spiritual Fitness Guide)'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해당 가이드는 모든 종교와 신념 체계를 가진 장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된 지침서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은 영상을 통해 이 가이드가 정서적 안녕과 포용적 언어 사용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조롱했다. 특히 가이드 내에 '감정'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반면, '하나님(God)'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번뿐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그가 해당 지침서를 "비전문적(unserious)”이라고 규정하며 즉각적인 사용 중단 지시를 내리겠다고 밝힌 이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프리미어 크리스천은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장병들이 사용하는 신앙 및 신념 코드를 단순화 하겠다고 예고하며, 세속적이거나 비기독교적인 영적 접근 방식은 더 이상 수용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USA 투데이(USA Today)의 이전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군 내부의 소위 ‘깨어 있는(Wokeness)’ 좌파 문화를 없애려는 광범위한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군이 명확하게 기독교적 신앙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으며, 펜타곤 내에서 월례 기도회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비기독교인 장병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 이후 미국 인문주의 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의 피쉬 스타크(Fish Stark) 상임 이사와 인문주의 협회(Humanist Society)의 벤 이텐(Ben Iten) 회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장관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피트 헤그세스는 그 누구에게도 무엇을 믿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강요할 권리가 없다"며, "육군 영적 건강 지침서에 대한 공격은 그가 인정하지 않는 신앙 전통을 폄하하는 것이며, 자신과 같은 보수적 기독교를 따르지 않는 모든 군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 FFRF)은 헤그세스 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재단 측은 연방 행정 기록을 일반 시민이 요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정보자유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근거해 지침서 폐기 관련 지시 사항, 군종 제도 개혁에 관한 내부 소통, 종교 소속 분류 체계 변경 계획 등 관련된 모든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FFRF의 크리스 라인(Chris Line) 법률 고문은 "군종의 존재 목적은 모든 장병의 자유로운 종교 활동 권리를 보장하기 위함이지, 종교적 획일성을 강요하는 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종 제도를 특정 종교 교리를 특권화하거나 특정 종교를 믿도록 유도하는 기구로 변질시키려는 시도는 장병들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군종병과의 본래 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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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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