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안철수 만나 '원팀 행보' 시동…"총선 압승 공조"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3 15: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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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과 만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및 '원 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닷새만으로, 경쟁 주자 세 명 중 안 의원과 처음 만났다.

김 대표는 오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안 의원과 20분 가량 회동했다.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강민국·유상범 수석대변인도 함께했다.

김 대표는 먼저 "전국 순회하시는 데 중간에 일부러 와주셔서, (제가) 직접 찾아봬야 하는데 오신다고 하셔서…"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전당대회를 마치자마자 (안 의원이) 바로 글을 올리시면서 큰 틀에서 하나가 돼서 내년 총선을 위해서 힘을 합치자고 말해주셨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안 의원은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지금부터는 당이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드리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안 대표님께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신 선거 최고 경험자니까 선배님이 가르쳐주시면 잘 실천하겠다"고 예우했다.

김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한 식구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많은 자산을 가진 안 대표님을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안 의원은 "당내 경선이니까요"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의 '울산 땅' 의혹, '대통령실 행정관들의 김기현 후보 지지 단톡방 참여' 의혹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고, 안 의원이 당 대표 후보직 사퇴까지 촉구했었다.

안 의원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치열한 경선 과정 후 당선되셨으니 김기현 대표 체제가 안정화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한데, 이번에는 당심 100%로 뽑았지만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는 것이고, 특히 수도권 승리가 중요한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당의 역할이 중요하고, 제대로 된 민심을 용산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기본적으로 우리가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승리를 위해 김기현호(號)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민심을 제대로 반영 못 하는 정부는 항상 실패했다. 그걸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대는 100% 당심으로 하다 보니 민심과는 좀 동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제대로 민심을 파악하고 그걸 제대로 전달하고 거기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들이 나와야 민심에 맞는 정부 운영을 할 수 있고, 당도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에 과학기술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려 한다며 안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으나, 안 의원은 "제가 2년간 선거를 5번 치러서 많이 지쳐 있고 힘을 재충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고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안 의원이 김기현 대표 체제가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향후 중도 외연 확장, 수도권에서 승리를 위해 안 의원이 가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좀 더 정리한 다음에 만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이야기됐다. 앞으로 안 의원과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김 대표는 14일에는 역시 당권 경쟁 후보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회동도 추진 중이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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