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과 슬픔이 종종 “감춰지고, 말로 표현되지 않으며, 오해받는” 사회에서, 교회가 운영하는 사별(bereavement) 과정이 모든 연령대 성인들에게 깊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 결과가 발표되었다.
처치 타임스(Church Times)에 따르면, 기독교 자선단체 ‘엣어로스(AtaLoss)’가 운영하는 ‘더 비리브먼트 저니(The Bereavement Journey, 사별의 과정)’는 “사별 지원에 대한 국가적 필요성을 해결하고 있으며, 임상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거나, 국가 혜택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유족 85~90%에게 이상적인 과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엣어로스는 2016년 코번트리 대성당 선교사였던 이본 튤록 목사(Revd Yvonne Tulloch)가 설립했다. 튤록 목사는 보고서 서문을 통해 2008년 남편을 갑작스럽게 잃은 후 사람들이 죽음을 예상하지 못하며, 사회가 사람들을 지지하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7회기 영상 시청과 소그룹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이 과정은 현재 영국 내 400개 이상의 교회 공동체에서 진행 중이다. 원래는 ‘상실감’을 전문으로 하는 제인 운지언(Jane Oundjian) 상담사가 기획해 수년간 런던 홀리 트리니티 브롬턴교회(Holy Trinity, Brompton)에서 시행되던 프로그램이었으나, 2023년 9월 엣어로스가 새롭게 개편해 재출판했다. 이번 개편에는 훈련 과정, 단계별 안내서, 상담사 감독 요건 사항이 포함됐다. 과정과 함께 관련 지원 기관들을 안내하는 웹사이트도 운영된다.
이번 독립 평가는 ‘유스라이브 리서치 컨설팅(Youthrive Research Consultancy)’의 베키 워드(Becky Ward) 박사가 진행했다. 프리미어 크리스천에 따르면, 워드 박사는 2023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지역 교회에서 진행된 370개 과정과 전국 단위 온라인 과정 7개를 조사했으며, 그중 214명의 인도자와 439명의 참가자 피드백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참가자의 96%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별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게 됐다”고 답했다. 93%는 “슬픔을 더 잘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했으며, 95%는 “상실감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워드 박사는 “참가자들이 가장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료 그룹의 지지’였다”며, 가족이나 친구들은 불편해서 주제를 피하거나 말실수를 두려워했지만, 그룹의 상호 지지는 참가자들이 힘들어도 계속 과정을 이어가도록 붙잡아주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양한 종교·비종교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 중 79%가 마지막 선택적 세션인 ‘신앙’ 주제에 참석했으며, 그중 95%가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워드 박사는 “일부 강좌 인도자들은 신앙 세션을 주저했지만, 참가자들의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며 “참여자들의 신앙적 관점은 다양했지만, 기도와 신앙의 질문을 함께 나누는 7회기에서 위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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