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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복음교회 차세대 미래 주역들 |
동경복음교회는 2024년 10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일본 복음화의 역사 속에서 뜻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이번 기념예배의 강사로 초청된 이는 한국 교회의 원로이자 세계 복음주의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원로목사)였다. 그리고 불과 넉 달 전, 동경복음교회 제16대 담임으로 부임한 젊은 목회자 김무현 목사가 100주년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 두 목회의 만남은 단순한 행사 초청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김장환 목사가 전하는 지난 세대의 믿음의 유산과 김무현 목사가 품은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이 하나로 이어지며, 일본 교회의 미래를 비추는 희망의 장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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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환 목사와 김무현 목사 |
김장환 목사, 100년의 역사 위에 세워진 말씀
김장환 목사는 평생을 복음 전도자로 살아온 인물이다. 미국 남침례신학교에서 공부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복음을 전하며, 극동방송을 통해 국경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 말씀을 전해왔다. 그의 사역은 단지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일본 교회에도 꾸준히 도전과 격려를 주었다. 100주년 기념예배에서 김 목사는 동경복음교회의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이렇게 강조했다.
“동경복음교회는 단순히 한 교회의 역사가 아닙니다. 일본 땅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100년 동안 지켜져 온 기적입니다. 이제 앞으로의 100년은 더 큰 부흥과 다음세대의 회복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축사가 아닌, 일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선포였다. 참석자들은 깊은 도전과 위로를 받으며, 100주년은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의 자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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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말씀을 전하는 김무현 목사 |
김무현 목사, 젊은 담임으로 세워진 비전
2024년 6월, 동경복음교회는 젊은 목회자 김무현 목사를 제16대 담임목사로 세웠다. 부임 직후 곧 맞이한 100주년은 그에게 첫 사역이자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이었다. 김 목사는 교회의 비전을 분명히 밝혔다.
“일본 교회의 희망은 다음세대에 있습니다. 아이들과 청년들이 살아나야 교회가 살아납니다.”
그의 첫 사역은 어린이 영어캠프였다. 언어의 힘을 잘 알고 있던 그는 복음과 영어 교육을 접목해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한 제1회 영어캠프를 시작했다. 이어 2025년 여름 열린 제2회 영어캠프에는 45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모였고, 한국에서 온 15명의 영어교사들과 교역자, 스태프들이 하나가 되어 복음을 전했다. 일본의 기독교 인구가 0.8%에 불과한 현실에서 아이들이 영어로 찬양하며 말씀을 배우는 장면은 하나님의 은혜 그 자체였다.
또한 그는 중고등부와 청년부 연합 사역으로 비전을 확장했다. 국방대학교 교회 중고등부 단기선교팀과 함께한 50명 규모의 연합캠프, 동경높은뜻오차노미즈교회와 함께한 청년 연합집회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신앙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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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문화를 세대를 통해 신앙과 함께 전달하는 동경복음교회 |
세대가 이어주는 믿음의 유산과 새로운 도전
김장환 목사가 전한 격려와 김무현 목사가 품은 비전은 서로를 보완하며 일본 교회에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 세대는 믿음의 뿌리를 지키며 끝까지 복음에 충실했고, 또 다른 세대는 그 위에서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사명을 붙든 것이다.
김무현 목사는 이렇게 고백한다.
“다음세대가 살아나지 못하면 일본 교회는 금방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일본 땅을 사랑하십니다.”
미래를 향한 약속
동경복음교회는 100주년을 지나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2026년 5월 23일, 성령강림절을 하루 앞두고 동경 오다이바 빅사이트(수용 1,500명)를 빌려 대규모 집회를 준비한다. 찬양과 말씀, 성령의 역사를 함께 나누며 일본 교회의 부흥을 향한 불씨를 다시 지필 계획이다.
100년의 역사와 두 목회자의 만남은 일본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분명히 보여준다. 믿음의 선배가 전해 준 유산 위에 젊은 세대의 비전이 더해질 때, 일본 교회의 내일은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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