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감독 스코세이지·타란티노 등 제치고 크리틱스초이스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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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감독상 받은 봉준호. 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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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의 유력 비평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품에 안았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최우수 감독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이는 봉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거장들을 제치고 이룬 성과다. '기생충'은 지난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지만 노미네이트 됐던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은 불발됐다.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는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비평부문에서 명성이 있다.
봉 감독은 이날 "전혀 예상 못 해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은 비건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며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봉 감독은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들 내가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며 "저기 중간에 있는 우리 기생충 팀 너무 사랑한다. 최고 스태프들과 배우들, 바른손, CJ, 네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또 "이제 내려가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 겠다"고 해 수상 소감을 재치 있게 마무리했다.
'기생충'은 '애틀란티스'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외국어영화상도 가져갔다. '기생충'은 특히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연출한 '페인 앤 글로리'를 최근 시상식에서 연이어 꺾어 오는 2월 9일 있을 아카데미(다른 명칭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국제영화상(구 명칭 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본선(시상식)에 오를 아카데미 최종 후보작 5편은 오는 13일 오전 5시18분(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 18분) 발표된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기생충'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감독·각본·남우조연상(송강호) 후보 지명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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