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길’ 막힌 중소기업···보험사로 "몰렸다"

김혜성 / 기사승인 : 2020-12-22 15: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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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 시중 은행 대출 문턱 높아져
▲ 사진 = 세계투데이 DB.

[세계투데이 = 김혜성 기자] 중소기업의 보험권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시중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9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대출 잔액은 24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 증가한 4조9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기업대출은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2.8%) 늘어난 124조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도 1.2% 증가한 1조5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분기 중소기업 대출은 2조9000억원이 급증했다. 이는 대기업 대출 증가액인 5000억원 대비 약 6배 수준에 육박하는 결과다.

 

지난 9월말 기준 대출채권 잔액은 역대 최대 수준인 79조원으로 2019년 말 기록한 71조2000억원 대비 10.96% 늘어난 7조8000억원이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1조6000억원이 늘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세자금 대출과 비주택담보 대출 등 기타대출도 2000억원 늘었다. 반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2000억원과 1000억원이 줄었다. 


중소기업의 보험사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이유는 은행의 여신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증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보험사가 대출을 받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보험사들도 가계대출 규제강화로 인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자 기업대출의 승인확대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도 대출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복수 이상의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자금운용처를 확보하지 못한 보험사들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영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매출감소 등 중소기업의 급전수요가 늘어난 지금 보험사의 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쉽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보험사의 대표격인 삼성생명의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 금리는 직전 1년간 신규 취급·만기연장을 기준으로 2.90~3.66%이며 삼성화재는 최저금리 2.31%, 최고금리 3.95% 이다.

 

김혜성 기자 ckdtjd0367@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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