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독교, 교세 감소 '뚜렷'··· 해법은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7 00:12:59
  • -
  • +
  • 인쇄
-대한예수교장로회, 지난해 교인 10만명 이상 감소
-기독교 주요 교단, 8년째 교인 감소...위기감 증대
-원로목회자들 "사회적 동의·신뢰' 회복해야"

▲ 사진=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교인 수 감소에 대한 기독교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기독교 교회 주요 교단의 신도 수가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교계 취합 자료에 따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합동의 지난해 신도 수는 전년 대비 약 10만 584명 감소한 255만 6182명으로 집계됐다. 예장통합 역시 전년 대비 1.85% 감소한 250만 69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예장고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등도 수 년째 이어지는 교인수 하락을 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 10년 이상 감소세 '교단'도...교인 감소 '심각'

 

지난해 교인 감소세는 교계 전반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감과 기성, 예장고신 등의 신도수는 전년 대비 각각 2624명과 2939명, 1만 957명씩 감소해 128만 6687명과 43만 922명, 41만 2288명 등을 기록했다. 일부 교단은 10년 이상 감소세에 충격에 빠졌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감소세가 8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까지 더 해지면서 한국 교회와 기독교 신도들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도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렇듯 교인 감소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각박해진 일상과 1인 가족의 증가 등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관계가 깊다. 국내 종교 관련 조사기관의 한 연구원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1인 가족이 증가하면서 가족이 함께 신앙 생활을 영위한 삶의 패턴이 크게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교인 수 감소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기독교 교인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지난해 조사전문기관 갤럽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사이 미국 교회에 '멤버십'을 가진 교인의 수는 약 20% 수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배 자체에 대한 거부감도 교인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갤럽 측에 따르면 "기독교의 교인수 급감은 더이상 종교 기관에 속하지 않기를 원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는 현상과 연관이 있다"며 "심지어 종교를 갖고 있다 해도 예배나 모임 등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 신앙생활 새 틀 마련해 젊은 층 유입...신뢰 회복 '시급' 

 

전문가들은 교계와 교인들의 신뢰 회복과 변화하는 생활 패턴에 맞는 신앙 문화의 새 기틀이 마련되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종희 백석대학교 교수(신학과) "모든 교계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예배시간과 형태, 장소의 혁신을 통해 젊은 층의 예배 참여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교세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신앙심 깊고 우수한 인재의 교계 영입을 위해 기독교 사학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들어 목회자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수가 크게 줄고 있다보니 자칫 자격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목회자의 배출이 교회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목회자 '세대교체'도 시급한 상황이란 지적이다. 최근 주요 기독교대학 신학대학원 경쟁률은 수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수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신학대학원 일반전형은 미달 사태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성 목회자 중심의 교계가 젊은 층 간의 소통에 미흡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선배 전국신학대학협의회장은 "전국의 신학대학들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학대학원의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어 수준 높은 목회자 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위기감이 크다"며 "급변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포스트 코로나형 인재 영입과 그에 따른 교육 과정 정비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사회적 '동의'와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복수 이상의 기독교계 원로 목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로 부터 신뢰를 되찾는 일"이라며 "모든 교계가 반성과 자정의 시간을 통해 우리 사회가 신앙과 교회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뼈를 깍는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저작권자ⓒ 세계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유제린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선교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