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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TV |
재일 한국인의 삶을 다룬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두고 일본 누리꾼이 '역사왜곡'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SNS에서 ‘한국이 새로운 반일 드라마를 세계에 전송했다’, ‘한일합병은 한국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 ‘역사가 왜곡된 드라마’ 등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글로벌 OTT를 통해 가해 역사가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질까 봐 두려워하는 현상”이라며 “지난해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를 통해 국경의 벽을 허무는 OTT의 힘을 일본 네티즌들 역시 잘 알기에 두려워한다”고 적었다.
애플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지난 25일 3개 시리즈가 공개된 직후 곳곳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으며, 관객 평가도 93%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포브스는 “한 여성의 강인한 정신을 담은 시리즈 중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보석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는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자이니치'로도 불리는 재일교포 등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서 교수는 "'파친코'는 일본의 쌀 수탈, 강제 징용, 일본군 '위안부' 등 일제에 탄압받던 조선인들의 모습,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에게 벌어진 관동 대지진 학살 등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내 주요 매체들은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는 중이며, 애플 재팬은 홍보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파친코'의 세계적인 열풍이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데 큰 일조를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세계투데이=김효림 기자 gyfla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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