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롯데 왕국’ 일궈 롯데 신화의 근간이 된 재계 5위 재벌.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났다.
그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고학생활을 하며 신문, 우유배달등으로 힘든나날을 견딘다.
1944년 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2차 대전"으로 인해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그는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일본에서 ㈜롯데를 설립. 제과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그는 돌아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춘 롯데는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우리나라는 기필코 관광입국을 이룬다"는 신념으로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훗날 신 명예회장은 이로써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를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냈지만,말년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2015년 장남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해 형식적으로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경영권 갈등 속에 정신건강 문제가 드러나고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선고에서 90대 고령과 병세에 따른 수감 위기는 넘기지만 그 동안 여러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갑작스레 평소 지병의 악화로 "향년 99세" 일기로 파란만장한 삶을 뒤로하고 그는 떠나며 한강의 기적을 이끈 '재계 1세대' 시대는 이젠 막을 내리며 역사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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