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들은 다른 작가의 어떤 작품을 좋아할까. 치열하게 고뇌하며 써 내려간 동료 소설가의 작품 중 어떤 것을 추천하는지 물어봤다. 

교보문고는 10일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리스트를 발표했다.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로는 윤성희의 '날마다 만우절',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이 공동 선정됐다.

이번 결과는 소설가 50명에게 작년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출간된 소설 중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소설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받은 것이다.

공동 수상한 윤성희와 최은미는 각각 11명에게 추천을 받아 올해의 소설 1위에 올랐다. 윤 작가는 '날마다 만우절'로 제52회 동인문학상을, 최은미는 '눈으로 만든 사람'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윤 작가는 "독자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제 소설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작가로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작가는 "동료 작가들이 제 소설을 돌아봐 줬다는 게 너무 큰 의미이며, 같이 '쓰는 삶'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8표를 받아 2위를, 최은영의 '밝은 밤'은 7표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김초엽은 '지구 끝의 온실'로 5표를 받아 4위를 차지했고 정한아의 '술과 바닐라'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작 '클라라와 태양'이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5위에 올랐다.

교보문고는 "가즈오 이시구로와 정지돈을 제외하고 6위 안에 든 모든 작가가 여성이란 점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

◇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순위(괄호 안은 작가명과 추천 수)

1. 날마다 만우절(윤성희·11)

1. 눈으로 만든 사람(최은미·11)

2. 작별하지 않는다(한강·8)

3. 밝은 밤(최은영·7)

4.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5)

5. 술과 바닐라(정한아·4)

5. 클라라와 태양(가즈오 이시구로·4)

6. 내가 되는 꿈(최진영·3)

6. 달까지 가자(장류진·3)

6. 모든 것은 영원했다(정지돈·3)

6. 브로콜리 펀치(이유리·3)

6. 완전한 행복(정유정·3)

6. 일주일(최진영·3)

김효림 기자 gyfla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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