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윤 "내 언어 찾은 한국서 새로운 시도…종합예술 선뵐 것"

윤교중 기자 윤교중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6 2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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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보컬 마스터 시리즈' 공연
▲ 인터뷰하는 사무엘 윤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무엘 윤은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방랑자, 영웅의 여정' 무대에 오른다. 2024.11.6

"어떻게 관객들에게 좀 더 색다르고 새로운 시도,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한 가곡의 콘서트를 하는 것보다 음악과 관련된 장르들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은 오는 16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보컬 마스터 시리즈' 공연 '방랑자, 영웅의 여정' 무대를 앞두고 6일 예술의 전당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리사이틀을 넘어 음악, 무용, 무대 미술이 결합한 한 편의 종합예술로, 스토리와 연출이 있는 무대다.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소망'이라는 5개 주제를 풀어낸 공연에는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BAKi)과 피아니스트 박종화, 아벨 콰르텟도 함께 해 성악 공연의 경계를 넓히는 시도를 한다.

이날 인터뷰에도 사무엘 윤과 함께 박귀섭, 아벨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이 함께 했다.

사무엘 윤은 공연에서 박귀섭과 함께 연출도 맡는다.

독일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 성악곡을 중심으로 슈베르트의 '방랑자 판타지'와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 등 기악곡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다섯 가지 주제에 맞게 배치할 예정이다.

사무엘 윤은 여기에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이 걸어온 여정을 녹여낼 생각이다.

"첫 번째 곡이 슈베르트 가곡 중 하나인 '방랑자'예요. 가사가 '나는 항상 어디 있었을 때도 이방인이었다',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란 내용이죠. 제가 28년간 외국에서 살아 그런 삶을 살아왔어요. 저의 언어로 살지 않았죠. 그 언어를 찾은 곳이 한국이에요. 다시 찾은 한국에서 저의 28년 동안의 여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들로만 골랐고 제목도 '방랑자'로 정했어요."
 

▲ 보컬 마스터 시리즈 '방랑자, 영웅의 여정' 출연진들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 2024.11.6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해온 사무엘 윤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임명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대해 "제가 한국에서 바라는 것은 종합예술이다. 지금은 무용, 기악, 성악 정도로 클래식한 무대를 꾸미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장르가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도는 다음 세대에 발판이 될 것이다. 그래야 다음 세대가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그것이 오랜 시간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온 자기 같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엘 윤은 앞으로 국악이든 서양음악이든 더 많은 장르가 어우러져 정말 한국적인 종합예술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한국 대표 성악가들의 무대를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하나다. 앞서 소프라노 홍혜경, 베이스 연광철이 무대에 섰고 사무엘 윤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을 장식한다.

윤교중 기자[세계투데이]
theheaven27@naver.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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