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5년여전 한 학교에서 강연한 간증 영상'역주행'
-선배들에게 '전도 강요 말라' 꾸지람 듣고 당황
-주님 '진리를 모르는 자 앞에서 침묵은 죄다'란 문구로 메세지
[세계투데이 = 최정은 기자] "진리를 아는 자가 진리를 모르는 자 앞에서 침묵은 죄다" 수년 전 축구스타 이영표 선수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 화제다. 5년여가 지난 해당 강연 영상은 기독교 관련 각종 커뮤니티에 100여건 이상 게재될 만큼 '역주행' 중이다.
이영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산 증인으로 손꼽힌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이후 유럽 프로무대에 진출해 세계 축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뛴 수 많은 국제 대회에서는 한국 축구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힘썼다.
하지만 화려 할 것만 같은 그의 선수생활 이면엔 말 못할 고민도 있었다. 힘든 훈련과 경쟁 속에서 그를 지탱해준 건 '하나님'이었다. 그는 "오직 신앙의 힘으로 고된 훈련과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이길 수 있었다"고 털어왔다.
그런 그에게 뜻하지 않은 고민이 찾아온 건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난 뒤였다.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일약 스타가 된 그는 늘 겸손하고 감사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훈련장과 경기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를 본 이영표의 선배 선수들은 만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영표 선수에게 "제발 선배들에게 전도를 강요하지 말라"고 꾸중을 듣게됐다고 전했다. 더욱이 심하게 말하는 선배들은 "너나 믿지 왜 선배들에게 믿으라 말라 난리를 치느냐"며 혼까지 냈다고 한다.
이영표는 해당 강연회에서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선배들의 질태에 당황스럽고 힘든 시간을 맞았다"며 "그 일이 있고 난뒤 '나만 열심히 믿자'고 결심하고 혼자만 조용히 신앙생활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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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표와 그의 성경책/ 사진= 이영표 선수 SNS 갈무리. |
꾸지람을 듣고 방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히 펼친 책 구절에서 하나님의 메세지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6개월 동안 훈련 가방안에 들고 다니던 책 중간을 펼치는 순간 하얀 여백에 한 줄 적혀있는 문구는 "진리를 아는 자가 진리를 모르는 자 앞에서 침묵은 죄다"였다.
이영표는 "당시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아~ 하나님께서는 나의 생각까지도 감찰하시고 나의 머리카락까지도 셀 수 있는 분이셨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며 "이후 주변에 대한 전도의 고민은 사자졌고 전도가 망설여 질 때마다 '침묵은 죄다'란 문구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대표팀 왼쪽 날개(윙백)를 두고 10년여 이상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이을용 선수는 본지 와의 전화 통화에서 "실제로 대표팀 선배들 사이에서 (이)영표를 두고 '전도쟁이(전도를 비하해 표현하는 말)'니 목사님이니 비아냥 거리는 분위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나 역시 꾸짖는 선배중 한명이었지만 그래도 영표가 당시 대표팀 생활을 같이 하던 (송)종국이와 (이)천수 등 절실한 기독교인들끼리 잘 어울려 가면서 선배들과의 오해도 슬기롭게 헤쳐나갔던 걸로 기억한다"며 "당시 영표의 전도로 신앙 생활을 하게된 선배들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 역시 해당 강연이 오랜 기간 교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 대해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며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입이고 또 내가 어떤 생각을 하든 다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늘 진심을 다해 섬기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기자 vamicake@segyetoday.com
*영상제공= 문일중학교방송부(MM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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