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단체, 전태일 50주기 개신교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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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김산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와 한국민중신학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영등포산업선교회 등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 전태일을 기억하다-전태일 50주기 개신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의 하나로 심원안병무기념사업회의 후원을 받아 마련됐다.
한국민중신학회 최형묵 회장은 ‘노동자의 인간 선언과 그 신학적 메아리’란 제목으로 발제했다. 이어 최 목사는 전태일을 향해 “인간을 물질화하는 세대에 맞서 참 사람의 길을 열었다”라며 “전태일의 죽음이 준 충격으로부터 시작된 기독교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감리교인이었던 전태일은 그와 가족이 다니던 교회에서 자살한 이의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거부해 재야의 신·구교 성직자들이 그해 11월 25일 합동 추모식을 열었다.
장공 김재준 목사는 추모사를 통해 “우리 기독교도들은 여기에 전태일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며 “한국 기독교의 나태와 안일과 위선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비록 일부였지만 전태일 분신을 기점으로 불의에 둔감했던 모습을 회개하고 도시 빈민선교 강화와 유신독재 반대 운동의 길로 나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독 청년 전태일(1948~1970)은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법령집과 함께 분식했다. 오늘날에도 산업재해와 비정규직, 배달 노동과 같은 어려움에 내몰리며, 노동법 준수를 외치는 청년 노동자들을 교회가 기억하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산 기자 snae@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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