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단체들, 성직자·이주민 상대 테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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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멕시코는 전체 인구의 89%가 가톨릭을 믿는 종교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멕시코는 가톨릭 신부가 되는 것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단 가톨릭 뿐만 아니라 초교파에 속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폭력, 납치, 강탈 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멕시코는 종교 지도자들과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여러 지역에 퍼져 있는 불안정과 폭력에 휘말리기도 한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사카테카스에 있는 산타 루시아 데 시에라 교구의 오로즈코 알바라도 신부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두랑고와 사카테카스 국경에서 벌어진 무장한 범죄 조직들의 충돌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알바라도 신부는 사망 당시 불과 33세였다. 그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테페후아나 데 파자리토스 마을에서 미사를 접전하러 가는 길이었다.
CP는 “오로즈코 알바라도 신부의 사망은 무장단체들 간 갈등의 결과였다”라며 “범죄 단체들이 멕시코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의도적인 공격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기관이 종교 지도자들과 그들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자신의 권력에 대한 위협으로 여긴다. 그들이 관할하는 지역 내 민간인들의 완전한 협력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려고 한다. 지도자들이 이를 거부 할 경우에는 위협, 폭력, 갈취 등 심지어 살해를 당하기도 한다.
CP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 지도자들 역시 다양한 인권운동에 참여하고, 또 법적·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문제를 알리며, 인권 옹호자의 역할을 맡아 왔다”며 “이러한 일들이 종종 범죄 단체의 분노를 일으켜 왔다”고 전했다.
또한 CP에 따르면 범죄단체들은 이주민들의 몸값을 노리고, 납치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 멕시코에서 이러한 일은 흔하게 발생한다. 종교 지도자들은 지역 경찰과 주 경찰이 이러한 공격과 살인을 일반적인 범죄로 규정하는 데 급급하고, 관련 사건의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급기야 이들은 사제단 산하 마이너 수도회의 요구로 오로스코 알바라도 신부 피살 사건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또 국제기준에 따라 일반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공공정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도자들은 종종 일부 지역에서 종교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라며 “심지어 목숨을 담보로 돈을 요구하는 등 종교 지도자들을 상대로 하는 테러까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가톨릭멀티미디어센터(CCM)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44명 이상의 성직자가 살해됐다.
이에 CP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은 너무 오랜 기간 광범위한 면책 특권의 문화 속에서 운영돼 왔다”라며 “멕시코는 조직적인 범죄기관에 너희가 최고의 통치를 하는 게 아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교회 지도자들과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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