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열방] 갤럽, "미국인 50%, 교회 안나가"···80년 만에 '충격'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9 01: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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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미국 내 한 예배당 전경/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교회 등록 비율은 보수층, 공화당, 기혼자 그리고 대졸자 사이에서 낮은 감소세를 보였고 미국 남부 주민 및 비(非)히스패닉계 흑인 성인 사이에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미국의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미국내 교회에 출석하는 인구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절 반'이 넘는 수치는 같은 조사가 진행된지 80여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란 점에서 미국 교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충격의 강도가 작지 않은 건 미국의 전체 인구 10명 중 7명 꼴로 종교를 갖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든 교적을 갖고 있는 국민이 대다수일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국가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지난 1937년 갤럽 조사한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 정도가 교적을 가지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고 1998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이 비율은 60년 동안 꾸준히 유지되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교적을 가진 교인 수가 49%에 불과했다는 게 갤럽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갤럽의 분석에 의하면 교적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들 중 하나는 연령으로 1946년 이전에 태어난 미국 성인이 교적을 갖는 비율이 약 66%인 데 반해 베이비부머 세대는 58%, X세대는 50% 그리고 밀레니얼 세대는 3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향은 어떤 종교에도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데 지난 20년 동안 어떤 종교도 갖지 않은 미국인의 비중이 지난 1998년 8%에서 최근 3년간 21%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제프리 M. 존스 갤럽 선임편집인은 "지난해인 2020년에 보여진 감소세 중 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 일시적이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기성세대에 비해 신세대의 신앙심과 교인 등록 비율이 훨씬 낮은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수십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회는 성도가 자발적으로 내는 헌금과 헌신적인 봉사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적교인 수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종교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교인이 될 가망은 희박하기 때문에 현재 등록교인들이 재적교인으로서 활발하게 교회를 섬기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회자들의 큰 숙제로 남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갤럽 조사에서 교단별로는 같은 기간 가톨릭이 76%에서 58%로 감소해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으며 개신교는 73%에서 64%로 9%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교회 등록 감소폭은 미국 동부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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