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교계, "여성 목소리에 각별히 귀 기울여야"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6 1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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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최근 영국 사회에서는 교회를 중심으로 여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3일 발생한 33세 여성의 끔찍한 납치 살해 사건이 발단이됐다.

 

15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현지 기독교 성 정의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여성들이 경험한 불의의 수준과 예상을 뛰어넘었고 일부 남성의 폭행과 학대가 여성과 소녀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공적 영역 전반에 걸쳐 목도하고 있는 남자친구나 협력자, 남편들에 의한 피해는 넘칠 대로 넘치고 있다"며 "SNS 상에서 #allwewomen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남성들이 여성들을 인간 이하로 대우할 수 있는 사회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3일 영국 여성 사라 에버라드(33세)는 런던 남부 외곽도시 클라팜 인근에서 홀로 귀가하던 중 실종된 바 있다. 이후 그녀는 수색 작업을 개시한지 일주일후 켄트주 애쉬포드 인근 숲에서 주검이 된 채 발견되면서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사회를 더 들끌게 한 건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이 기독교인인데다 사망한 그녀의 거주지 인근 서빙 멧(Serving Met)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 웨인 쿠젠스(48)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납치 및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해당 보도는 또 복수 이상의 기독교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기독교 변증학자 故라비 재커라이어스의 범죄와 같이 희생자들과 이들을 신뢰했던 수많은 이들을 지속적으로 파괴할 때, 교회는 이러한 문제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낼 여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세계적인 저명인사로 이름을 떨쳤던 라비 재커라이어스는 최근 "재커라이어스가 수년에 걸쳐 성폭력를 저질렀다는 신뢰할만한 증거가 있다"는 증언과 함께 그가 생전 저지른 성추행 등 범죄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사회와 기독교계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이어 또 다른 기독교 사상 전문가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더 많은 기독교인 남성들의 학대가 감추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며 "교회는 이러한 과실을 인정하고 죄를 뉘우치며 변화해야 하며 여성들의 목소리에 각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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