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원저우시 교회 5곳 급습···십자가 '철거'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1 12: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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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6월 30일에도 십자가 철거
▲ 중국 원저우시 다섯 교회를 심야 비밀리에 급습하여 십자가를 철거했다/ 사진 = 순교자의 소리 제공.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중국 당국이 원저우시 교회들의 십자가를 계속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15일 밤, 중국당국은 룽안구(龙安区) '스트리트 창거 교회'를 포함한 4곳의 교회 십자가를 철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월1일에는 원저우 '슈이신 크리스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됐다.

한국 순교자의소리(VOM) 현숙 폴리 대표는 "원저우시 지역 관계자들이 기중기 기사를 고용해 십자가를 철거했다"며 “교회 십자가가 강제로 철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6월30일에도 창거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후 창거 교회는 훨씬 작은 십자가를 조용히 세웠지만 이제 그 십자가마저 철거당했다”라면서 “슈이신 크리스천 교회도 2014년에 당국자들 손에 십자가를 철거 당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16일에는 직접 창거 교회 교인들이 교회 십자가를 도난당했다고 지역 공안에 신고했지만 원저우시 룽안구 공안국은 “창거 교회에서 도난당한 십자가는 본 공안국의 관할이 아니다. 공안 기관은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지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십자가 철거의 물결이 새롭게 몰아쳤지만 원저우시 목회자들은 놀라지 않았다며 “전에 원저우시의 얀 샤오지에 목사는 ‘2021년에 사악한 물결이 다시 일 것이다. 강제 철거, 불법 철거, 무차별 철거, 야간 철거’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라고 SNS에 올린 적이 있었다. 실제로, 최근 이 십자가 철거 사건이 어둠 속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용즈홍 창거 교회와 슈이신 크리스천 교회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원저우시 기독교인 인구는 100만명 이상이며, 시당국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교회는 1000개가 넘는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원저우시에서 십자가가 철거된지 벌써 7년째로 접어들었다면서 “2014년 2월에서 2016년 1월까지, 저장성 공산당 서기 샤바오룽은 저장성에서 모든 십자가를 제거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4년 4월에는 ‘원저우 샨지앙 기독교 교회’와 다른 몇몇 교회의 십자가를 철거됐다. 성도 수 천명이 교회 주변에 진을 치고 십자가 철거에 항의했다”며 “2년 사이에 당국자들은 1000개가 넘는 교회에서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했고, 6개월 동안 원저우의 사역자 20명이 실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원저우시에서 당국자들이 교회 다섯 곳의 십자가를 심야에 급습한 이 두 사건에 대해 “십자가 철거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원저우와 중국 전역의 교회와 함께하고, 그들을 위해 중보기도해야 한다”고 기도를 부탁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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