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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 인근의 기독교인들이 시민들에게 배포할 전도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한국 VOM 제공 |
한국순교자의소리(VOM)는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이 러시아 침공 중인 상황에서 복음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15일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이 러시아 국민에 대한 증오가 만연해 있지만, 용서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면서 동시에 기독교인의 삶과 사역을 이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키이우 인근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빅토리아의 말을 인용해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급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 성도 몇 명이 딱 한번 모여 예배를 드렸다”며 “하나님께서 러시아 군인들 마음을 만져주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그들도 역시 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에 대한 증오심을 떨쳐내고 용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VOM은 현재 골로스 무치니카프 꼬레야(한국 순교자의소리)라는 이름의 러시아어 페이스북을 개설해 1만2000여명의 팔로워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7000명의 사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키이우 침례교회 청년지도자 비탈리는 “지금 통행금지가 생긴 우리는 키이우에서 탄약과 방호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사람은 화염병을 준비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전신갑주인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탈리는 이미 구소련 치하에서 기독교 신앙 때문에 8년간 수감한 할아버지, 기독교 청년단체를 이끈 죄와 기독교 문서를 인쇄한 죄로 각각 3년을 감옥에서 보낸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면서, 전쟁으로 위험이 증대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키이우에 남아 복음을 전하기로 선택하고, 현재 청년 단체를 이끌고 있다.
비탈리는 최근 “우리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위험은 탱크나 대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될 것을 전화로 경고한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VOM은 단체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는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이 “원수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지하교회를 심거나, 인도하는 방법에 관한 자료, 북한 같은 지역의 지하교회 교인들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현재 우크라이나 기독교인들은 교회건물에서 모임을 가질 수 없어 지하에서 교회를 이루는 법을 배우고 있다”며 “순교자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영웅적 자질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VOM은 현재 폴란드 순교자의소리와 동역하며 우크라이나 현지 수십 개 교회 및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와 몰도바의 교회들과 함께 사역하며, 이달 초 해당 교회들의 긴급구호사역과 전도활동을 위해 1만 달러를 지원했다.
세계투데이= 우도헌 기자 trzzz@segye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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