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이어 기독교계까지···성소수자 인식 개선되나

유제린 기자 유제린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9 0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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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장로교총회, 동성애 전환요법 금지 동참

▲ 사진 = 게티이미지.


[세계투데이 = 유제린 기자] 최근 동성애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과학·의학계의 인식 변화가 정치·사회를 넘어 기독교계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크리스천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아일랜드 하원이 모든 형태의 동성애 전환요법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구속력 없는 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해결책이나 치료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취지에서다. 

 

이에 아일랜드장로교회 역시 성 정체성에 대한 '강요적 접근' 금지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동성애에 대한 공식적인 첫 인식 조사는 지난 1973년으로 돌아간다. 같은 해 미국 정신의학회(APA)가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동성애가 정신 질환인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정신질환편람(DSM)에서 제외하는 것에 찬성한 의사가 5854명, 반대한 의사는 38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회는 동성애를 정신질환편람에서 삭제하는 대신 '성 정체성이 성적 지향성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라는 단서 조항을 달아 학회지에 기재했다. 이후 1987년에는 동성애를 완전히 삭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992년 국제질병분류(ICD) 표에서 동성애를 삭제했다. 2018년 6월 18일에는 트랜스젠더의 정신질환 부문에서 성 정체성 관련 항목들을 아예 없앴다. 

 

앞서 WHO는 1948년 동성애를 정신 장애라는 질병에 포함한 바 있다. 하지만 동성애적 행위는 인간의 성적 행동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현상으로 질병으로 분류하거나 치료가 필요하다는 실체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아일랜드 하원의 결정에 대해 아일랜드장로교총회가 실시한 투표 결과, 찬성 59표, 반대 24표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브루스 총회장(목사)은 "신앙인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에 관해 토론할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브루스 목사는 교회로서 이 문제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음을 지적한 뒤 "강압적인 접근에 반대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사람들에게 명백히 해를 끼치는 학대를 불법화하는 법안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성 정체성과 치열한 싸움 속에 지지와 조언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을 우리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면서 "이들도 우리가 같은 사람이고, 양심의 자유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각국에서 성소수자들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늘고 있다.

 

유럽 성소수자(LGBT)단체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거의 매주 동성애 혐오범죄가 발생했으며, 프랑스에서도 4년 연속 동성애 혐오범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에서도 성소수자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제린 기자 wpfls1021@segyetod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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